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어제 발표된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에 대한 내용입니다.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이 발표되자마자 각종 언론사들에서 우려의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알테쉬라는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으로 진출을 선언한 상태라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이 현 국내상황에 맞느냐 아니냐 갑론을박이 많은 상태입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쿠팡와우 월회비 인상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아래에 관련내용 작성해보겠습니다.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 4월 13일부터 적용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에 따른 뉴스기사
출처 : KBS 뉴스9


쿠팡은 4월 12일 쿠팡와우 멤버쉽 회원들에게 받는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한번에 58%의 가격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가격인상에 각종 국내언론들은 우려의 기사와 함께 소비자들의 갑론을박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요.

실제 뉴스기사 댓글엔 기존 회원들의 경우 8월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기에 7월까지만 사용해야겠다라는 반응이 많은 상태고 선을 넘었다는 반응 또한 상당히 많은 상태입니다.

쿠팡은 이번 가격인상의 이유로 얼마 전 발표한 쿠팡이츠 배달비무료와 함께 쿠팡플레이 등의 무료 시청 등을 들고있는데요.

사실 쿠팡의 이런 행보는 이미 정해져있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쿠팡은 이미 사업을 시작할 때 그 분야는 다른 기업들이 이미 선점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자금을 이용해서 시장을 장악하는 방법외에 없습니다. 그 방법을 모든 진출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쿠팡인데요.

쿠팡이 현재 진출해있는 사업분야는 메인 사업인 온라인 이커머스분야와 배달의 민족이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음식배달분야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명품브랜드 사업쪽을 시작했으나 이분야는 아직 미미하니 논외로 놓겠습니다.

쿠팡의 사업분야 사업진출 방식 분석

쿠팡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쿠팡의 첫번째이자 주 사업분야는 모든분들이 알고있는 온라인 배달서비스인 이커머스사업입니다. 로켓배송으로 대한민국 1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자타공인 대표적인 쿠팡의 사업이죠.

쿠팡의 경우 사업초기엔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을 이기기위해서 셀러들을 수수료없이 무료입점시키는 등 무료정책 등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얼마전까지 매년 적자를 보는 신세였고 사업초기엔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습니다.

쿠팡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이미 해당 분야에 선점해있는 회사들을 이기기위해 대부분 무료입점, 무료수수료, 무료배송비 등의 정책을 사용합니다. 그런 다음 해당분야에 어느정도 입지를 다진 후엔 쿠팡에 입점해있는 셀러들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를 받거나 다른 이커머스 회사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대로 판매하라고 압박을 합니다.

그런 뒤에 최저가를 부르짖으며 소비자가 쿠팡에서만 물건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거죠. 사실 이런 전략은 굉장히 단순하기에 전략이라고 보기도 힘들지만 이건 자본없이는 할 수 없기에 그만큼의 자본을 확보한 쿠팡 역시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쿠팡의 경우 생수시장쪽도 현재는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경우 초기 생수시장에 진출했을 때 현재처럼 전국 배송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초기엔 CJ 생수에 오더를 주면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그 이후 규모가 커지자 CJ에 생수단가와 생수배송기사들의 수수료를 인하하는 쪽으로 유도했고 맘처럼 되지않자 CJ를 버리고 천일생수로 갈아탔습니다.

천일생수로 갈아탄 쿠팡은 생수시장에서 큰손으로 거듭났고 이후 천일쪽에도 단가 인하 등을 시도하며 갑질을 하게됩니다. 생수기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쿠팡이 진출하기 전 생수기사들의 수수료는 초기에 2000원 정도로 나름 괜찮은 단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쿠팡이 생수시장에 진출하고나서부터 줄곳 수수료가 인하되더니 지금은 수도권 기준 990원(부가세포함)이 되었고 지방의 경우엔 이보다 더 낮은 단가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결국 천일에서 990원보다 낮은 단가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않자 자체 배송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이 독자노선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처럼 쿠팡은 어떤 분야든지 해당 분야에 진출하고 나서 몸집이 커지면 그 분야의 모든 단가를 내리는 마법을 발휘합니다. 문제는 기업으로써 마진을 높이는게 당연하기에 몸집이 커지면 당연한 요구는 맞지만 쿠팡의 경우엔 너무 과한 요구를 한다는거죠.

그러다보니 대기업인 CJ와 햇반 단가를 놓고 법정싸움을 벌이기까지 하는 쿠팡을 볼 수 있는 겁니다.

흔히 쿠팡을 보고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합니다. 어떤 분야의 시장이든 진출하고 나서 몸집이 커지면 해당 생태계에 자리잡은 시스템이나 단가등을 망가트리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성장은 곧 소비자의 지갑을 가볍게 만든다

현재까지의 사업분야에서 기업간의 싸움으로만 봐서는 소비자가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였습니다.

어찌됐든 쿠팡은 소비자에겐 절대 무리수를 두지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1400만명의 와우 멤버십 회원을 보유한 쿠팡은 무서울게 없는 듯 합니다.

그동안 입점한 회사들과 쿠팡에서 일하는 사람들, 배송기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그 대상이 될 듯 보입니다.

어쩌면 이미 정해져있던 시나리오였을지 모릅니다. 이미 흑자로 전환한 쿠팡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적자를 보면서 시장 지배권을 획득한 쿠팡이 흑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다시 적자를 본다? 이건 쿠팡에 투자한 주주들 입장에서도 납득하기 쉽지않기 때문이죠.

더이상 짜낼곳이 없기에 쿠팡은 소비자들에게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시작이 이번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이라고 볼 수 있고요.

쿠팡이 현재 국내에 진출한 사업중에 1위를 못한 곳이 배달의 민족이 꽉 잡고있는 음식배달분야입니다. 만약 음식배달분야 또한 배달의 민족을 누르고 쿠팡이 가져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미 잡힌 물고기에 밥을 주지않듯이 선택권이 없어진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쿠팡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단가를 인상하더라도 선택권이 없기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이용을 할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오늘은 쿠팡와우 월회비 가격인상을 통해 쿠팡의 사업운영 방식을 가볍게 살펴봤습니다. 어떤 시장이든 한 기업이 독점을 하게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최종적으로 그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 될 확률이 높아지고요.

국내 기업중 쿠팡과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대항할 대항마는 신세계 그룹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내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이지만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이고 음식배달분야도 한 기업의 독식이 아닌 여러 기업들이 나누어 점유해 소비자나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마이너스통장 퇴사하면 연장 안될까?